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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6일 드디어 손꼽아 기다려왔던 상꺼풀 수술을 받고 왔다.

 

6월에 아는 회사 동생 지인의 추천으로 상담을 받고 왔는데,

상담을 받으러 가기 전까지만 해도 머릿속으로는 무조건

티나도 되니까 무조건 '화려하게'만 생각하고 있었다.

 

상담을 받을 때 눈 지방이 많기 때문에 선생님은 최대한

자연스럽게 하는 방식을 추천해주셨고

눈 지방이 많기 때문에 무조건 지방을 빼는 식으로 하는

절개를 해야 한다고 하셨다.(이건 나도 예상했던 일)

 

그리고 시간은 흐르고 흘러 어느덧 9월 26일이

오고야 말았다....

 

 

 

 

 

 

 

 

 

수술받기 전 누웠을 때 찍은 사진.

처음에 상담을 받으러 갔을 때 의사 선생님이

몽고주름이 상위 5% 라고 극찬(?)을 하셨다 ㅋㅋㅋㅋㅋㅋ

 

 

 

 

 

 

수술 당일 생각보다 병원에 일찍 도착해서

미리 BEFORE 사진을 찍어뒀다.

 

 

수납을 하고 수술복으로 갈아입고 최종적으로

마지막 상담을 하기 위해 상담실에서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선생님이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긴장하지 말라면서 자기가 더 긴장을 해야 한다고 하셨다.

 

 

눈에 지방이 많고 역대급 눈... 이라면서

지방이 많기 때문에 절개를 할 거지만, 절개 부분이 

나중에 풀릴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아마 피도 많이 나올 거 같은데... 하시면서

하지만 실력 있는 의사가 있으니까(본인을..)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 걸 들으면서 안심이 됐다.

 

 

그렇게 상담을 끝내고 간호사 선생님의 손에 이끌려

수술실로 가고, 진짜 마지막으로 가이드라인을 잡았다.

 

수술을 시작한 시간은 아마 12시 20분? 정도였던 거 같다.

 

 

선생님은 사람 마음을 불안하는 재주가 있는지

그 마지막까지도 역대급 눈이라면서 피가 많이

나올 거 같다고 하셨다.

 

 

수술대에 누워 팔을 못움직이게 하기 위해 억제제를 넣고

드디어 마취과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마취약 들어가요"

 

이 소리를 들을때 마취가 안 들으면 어떡하지 너무 많은

걱정을 했는데 내 기억으로는 5초 후에 정신이 조금씩

돌아왔다.

 

1초는 주황색 1초는 초록색 1초는 검은색 1초는 눈이 희뿌옇게

또 1초는 오징어 타는 냄새가 났다.

 

수면마취 -> 비수면마취로 했는데 나는 5초로 기억하는데,

내 수술이 조금 길어지니까 밖에서 어떤 분이 오신 거 같은데

선생님이 시니컬한 목소리로 

"환자분 수술 시작한지 1시간이나 지났어"라고 하셔서

벌써 1시간이나 지났구나 했다.

 

선생님은 중간중간에 라인을 맞추기 위해 눈을 떴다 감았다를

시키셨는데 생각보다 눈이 잘 떠졌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기에도 피가 많이 난걸 느낄 수 있었던 게

계속해서 거즈로 피를 닦으시고, 나도 피가 얼굴에 계속

튀는 게 느껴졌고, 간간히 눈을 뜰 때마다 선생님의 장갑은

피로 물들어져 있었다.

 

 

아마 그날 병원 거즈의 반은 내가 쓰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오른쪽은 정말 통증이 하나도 안 느껴졌는데

왼쪽은 실밥을 꿰맬 때 살짝 통증이 느껴져서

인상을 찌푸리니까 선생님은 "어? 많이 아파요?"

라고 물으셔서 "네. 좀 아파요" 해서 나는 무슨 조치를

취해주시나 했더니 또 그건 없었다.....

 

길고 긴 시간이 끝나 드디어 수술이 끝나고 간호사 선생님한테

끝난 시간을 물어보니 2시 40분이라고 하셨다.

 

보통 1시간~1시간 30분 정도면 끝나는데 

눈 지방이 너무 많아서 혈관을 조심해야 돼서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한다.

 

 

수술이 끝나고 회복실에서 30분 정도 쉬었다가 마지막 안내사항을

받고 드디어 3시 40분에 병원을 나올 수 있었다.

 

 

 

수술 끝나고 집으로 오는 버스 안에서 한 번 찍어봤는데

라인은 잘 잡힌 거 같다.

 

 

 

 

비록 실밥 때문에 눈은 제대로 감기진 않지만

부기만 제대로 뺀다면 라인이 예쁘게 잡힐 거 같아서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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